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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싸피 6기 특화 프로젝트 회고 - 팀 철학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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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블록체인 nft였다.
오픈씨같은 nft 거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명세서 내용이었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서비스, 그리고 싸피 선배가 개발했던 서비스!

산타파이브처럼 mvp를 배포하고 유저 피드백을 받아 개발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모집 공고를 올렸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5명이 모였다.

MVP -> 유저 피드백을 최우선으로!

 


작업은 MM과 지라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우리는 9-6를 거의 지켰다.
팀원 대부분이 6시가 지나면 작업을 하지 않았고
자연스레 9-6에만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렇게 4월 8일, 프로젝트 마감 1주일 전에 배포를 하게 되었다.



반응은 생각보다 폭발적이었다.

공지를 올리는 순간 수십 명이 가입을 하고 서비스를 사용했다.
무엇보다 공지를 올리자 마자 뮤와 뮤츠를 뽑았다는 DM이 와서 팀원 전체가 놀랐었다.

(참고로 뮤, 뮤츠가 나올 확률은 거의 1/100 이다.)

우리 시스템이 뭔가 잘못된 거 아냐??



다행히 잘못된 것은 없었고, 그냥 그 사람들이 운이 좋은 것이었다.
1시간도 안되어 이벤트는 끝났고

1주일 후 프로젝트 기간이 마무리 될 때 까지 150명의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사용했다.

첫 배포 날 스크럼 스크린샷

 


원래는 위의 캐러셀이 그냥 아무 기능 없는 포켓몬게임 이미지였고,
밑의 카드게임도 1.0버전에 추가된 기능이다.


고객센터에 리뷰나 건의사항을 써서 제출하면 우리 팀 이메일로 오게 했다.
그 피드백을 취합해서 다음과 같이 업무 목록을 만들고


지라에 그대로 올려서 사용했다.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설명이 부족하단 피드백이 있어서


위와 같이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제공했다.


프로젝트 개요


회원가입을 하면 개인 지갑 주소가 부여된다.



포켓몬 뽑기를 통해서 포켓몬이 나오면,


유저가 포켓몬 뽑기를 눌러 포켓몬을 확인하는 그 순간,
싸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해당 포켓몬 이미지와 메타데이터가 민팅된다.

SSF는 싸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토큰인데,
우리는 실제로 스마트 컨트랙트가 노드에 저장될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우리 백엔드 서버에서 처리한 후 그 다음에 블록체인 노드에 반영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
실제로는 거래가 진행되고 노드에 저장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도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피카츄의 위치를 맞춰 코인을 버는 미니 게임
하루만에 구현했지만 이것 덕분에 유저가 계속해서 재밌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메타몽을 부숴버리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헤비유저도 생겼다.. ㅎㅎ
개발자로서 너무나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칭호까지 선사해드렸다.


팀웍에 관하여

 

프로젝트 발표가 성황리에 끝나고 마지막 오후 스크럼 때 한 팀원이 한 말이 인상 깊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지만
그게 정말 좋았고, 개발 지식 뿐 아니라 팀원들에게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이전 프로젝트할 때 팀원들은 조용하고 말이 없는 편이라서, 작업 컨텍스트가 실시간으로 공유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각자 문제를 붙잡고 있다가 마감 며칠 전에 기능들을 굉장히 많이 쳐내면서 약간의 잡음이 있었고, 그 이후로도 부족한 점을 메꾸기 위해 새벽 작업을 하여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에 모인 팀원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처음에 모여서 어떻게 일하면 좋겠는지를 토의할 때
의사소통이 투명하게 되었으면 좋겠고 작업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 점을 개선하려고 Mattermost, JIRA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API 문서도 Swagger 하나로 통일 했다.

MatterMost 채널에 깃랩과 지라 알리미를 만든게 매우 편리했고,

 

JIRA에 지금 하는 활동이 반드시 표시되게 한단 마인드!

 

를 5명 모두 잘 지켜주어서 실시간 작업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기능 개발 여부에 관한 의사결정도 잘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역할 분배가 굉장히 잘 되어 작업의 효율성이 거의 최고 수준이었단 것이다.
한 팀원에게 업무가 몰린다는 것을 모든 팀원이 빠르게 알 수 있었고,
그 즉시 업무 재분배가 이루어져 5명의 인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필자의 만족감을 잘 엿볼 수 있는 마지막 스크럼 스샷




7주 동안 의견 충돌과 논의의 양이 많았다.
하지만 다들 솔직하고 정확하게 의사표현을 해주었다.
그 의사 표현들 중에 상대의 기분이 상할 만한 말은 필자가 느끼기엔 단 한 개도 없었고,
팀원들 모두 사실 기반으로 의사 표현을 해주어서 굉장히 의사소통이 잘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프로젝트 회고를 할 때, 팀원의 말을 통해 문득 깨달은 게 있다.

 

팀에서 철학의 중요함

팀이 공유하고 있는 철학과 가치가 동일하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심이 잡혀서 비교적 빨리 결론을 낼 수 있었다.
7주라는 긴 기간동안 갈팡질팡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는 5명의 최선의 실력을 끌어올려 작업했다고 자부하고,
업무 환경도 좋았으며, 만족할 만한 결과도 도출해냈다.
나, 생각보다 팀장의 자질이 있을지도..?

아래는 팀이 구성된 첫 날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팀 규칙을 정하기 위해서 논의한 것들이다.
독자들의 팀 철학 논의에 참고가 될 수 있을까 공유해본다.

 

 

 

싼타파이브 개발자이자 싸피 선배가 특강을 오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실 때,

필자는 사실 좌절스러웠었다.

몇백만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 유지, 보수 했다는 경험이 너무나도 부러웠고,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현재의 내 상황과 비교되어 꽤 우울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결국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고,

그 열망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그 결과, 결국에 비슷하게나마 가슴 벅차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록 프로젝트 싸피 외부 유출이 금지되어 있었어서 사용자 규모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지만,

유저의 피드백을 직접 받고 그 요구대로 개발을 진행했던 경험은 매우 소중하게 가슴에 간직하겠다.

우리 서비스를 재밌게 이용하는 유저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한 나날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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